편평사마귀 레이저 제거, 시작 전에 많이 묻는 5가지
"이거 편평사마귀 맞아요?"로 시작하는 진료실 질문들. 원인부터 레이저 후 관리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원장님, 이거 편평사마귀 맞아요?"
처음 오시는 분들이 거울을 가리키며 가장 먼저 하시는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보긴 했는데 내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는 거죠. 실제로 보면 편평사마귀가 아닌 경우도 꽤 있습니다. 반대로 본인은 몰랐는데 얼굴 여기저기에 작은 편평사마귀를 갖고 계신 경우는 훨씬 더 많아요. 진료하면서 느끼기로는 40대 이상이라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봤을 때 몇 개쯤은 있다고 봐도 될 만큼 흔합니다.
크기가 작고 납작해서 잡티나 좁쌀 여드름으로 보고 넘기기 쉽고, 개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뒤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피부 질환이에요. 레이저 제거를 상담하러 오신 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다섯 가지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1. 편평사마귀, 정확히 뭔가요?
편평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가 피부 겉층에 들어가 생기는 사마귀의 한 종류입니다. 주로 HPV 3형과 10형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요.[2][3] 손발에 생기는 오돌토돌한 보통 사마귀보다 작고, 표면이 매끈하고 납작한 게 특징입니다.
- 모양: 둥글거나 각진 작은 구진(살짝 솟은 점). 살색, 연갈색, 분홍빛을 띠어요.[1][2]
- 잘 생기는 곳: 이마, 관자놀이, 뺨, 입 주변, 손등[2]
- 잘 생기는 사람: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성인에게 흔합니다.[2][3] 성인은 면도나 제모를 하는 부위에 잘 생겨요.[1]
대부분 아프거나 가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방치되기도 하고요.
2. 왜 자꾸 번지고, 줄지어 생기나요?
편평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라 내 몸 안에서 옮겨 다닙니다. 피부가 직접 닿거나 수건 같은 물건을 통해 옮고,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가 바이러스의 입구가 돼요.[3]
진료실에서 보면 사마귀가 한 줄로 쭉 늘어선 분들이 꽤 많습니다. 긁거나 면도날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바이러스가 묻어 새 사마귀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피부에 생긴 상처 선을 따라 병변이 생기는 이 현상을 (가성) 쾨브너 현상이라고 부릅니다.[2][3] 미국피부과학회도 면도와 제모가 편평사마귀를 퍼뜨릴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1]
개수가 늘고 있다면 그 부위는 면도칼 대신 전기면도기를 쓰시고, 손으로 뜯거나 긁지 마세요. 손톱깎이나 족집게로 떼어 내다가 오히려 주변으로 번져서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그냥 두면 저절로 없어진다던데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면역이 정상인 분이라면 몸의 면역 반응이 바이러스를 알아보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다만 그 기간이 몇 주일 수도, 몇 년일 수도 있어서 언제 없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2][3] 사마귀가 갑자기 붉게 달아오르는 건 면역이 사마귀를 공격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설명도 있어요.[2]
그래서 개수가 적고 더 늘지 않는다면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얼굴에 있고,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다리는 동안 면도, 세안, 화장, 긁는 습관 때문에 계속 번질 수 있으니까요. 개수가 적을 때 정리할수록 치료 횟수도, 레이저 자국이 남을 자리도 줄어듭니다.
4.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하늘체한의원 분당점은 편평사마귀를 대부분 CO2 레이저로 제거합니다. 사마귀 하나하나를 피부 겉층 높이에 맞춰 얕게 깎아 내는 방식이에요. 편평사마귀는 피부 겉층에 생기기 때문에 깊이 파낼 필요가 없고, 얕게 다뤄야 흉 걱정도 줄어듭니다.[2]
- 시술 전: 먼저 편평사마귀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쥐젖, 비립종, 좁쌀 여드름, 지루각화증처럼 비슷해 보이는 병변이 섞여 있는 경우가 흔해요.
- 시술: 마취 크림을 바른 뒤 레이저로 제거합니다. 개수가 많으면 한 번에 다 하지 않고 부위를 나눠 진행하기도 합니다.
- 리터치: 처음엔 너무 작아 안 보이던 사마귀가 뒤늦게 올라오거나 덜 정리된 자리가 있을 수 있어서, 딱지가 떨어지고 피부가 자리 잡은 뒤 다시 보며 리터치로 정리합니다.
재발 이야기도 솔직하게 드려야겠네요. 레이저로 보이는 사마귀를 없애도, 주변 피부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 때문에 새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치료가 몇 주에서 몇 달 걸릴 수 있고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은 피부과 문헌에서도 미리 안내하라고 권하는 부분이에요.[3]
한약 치료를 모든 분께 꼭 필요한 과정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드렸듯 편평사마귀가 사라지는 데에는 내 몸의 면역 반응이 중요하게 작용해요.[2][3] 그래서 제거한 뒤에도 금방 다시 올라오거나 빠르게 번지는 분은 피부 면역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한약 치료를 함께 받으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5. 레이저 후에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제거한 자리는 작은 상처라서 새살이 차오르는 동안의 관리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진료실에서 안내하는 기본 수칙은 이렇습니다.
| 시기 | 이렇게 해 주세요 |
|---|---|
| 시술 당일 | 시술 부위에 연고를 바릅니다. 바르는 방법은 시술 후 진료실에서 알려 드려요. |
| 다음 날부터 | 가볍게 세안하고, 재생 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 주세요. |
| 딱지가 있는 동안 | 얼굴은 보통 1주일 안쪽, 목이나 몸은 피부 재생 속도가 느려 1주일이 조금 넘게 걸리기도 합니다. 딱지는 억지로 떼지 마세요. 저절로 떨어져야 자국이 덜 남습니다. |
| 딱지가 떨어진 뒤 | 새살은 햇빛에 약해서 붉거나 갈색 자국이 남기 쉽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계속 꼼꼼히 발라 주세요. |
| 그 뒤로도 계속 | 면도는 전기면도기로 하고, 새로 올라오는 게 보이면 개수가 적을 때 바로 내원해 주세요. |
레이저 자리에 붉은 기나 색소 자국이 남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피부 재생이 더딘 분은 재생 관리를 함께 권해 드리기도 해요.
마치며
편평사마귀는 위험한 병은 아니지만, 얼굴에 생기고 스스로 번진다는 점에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피부 질환입니다. "몇 개 안 되는데 지금 와도 되나?" 싶을 때가 사실 가장 좋은 때예요. 비슷한 점이 하나둘 늘고 있다면, 집에서 뜯어 보기 전에 먼저 정확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